어떤 노래들은 듣다 보면 특정 장소, 시간에 있던 느낌과 분위기까지 주위를 감쌉니다. 볼과 팔의 털을 곤두서게 만들면서 피부로 듣게 만듭니다.
즉, 이미 들어봤던 노래이건 처음 듣게 되는 것이건 간에 노래의 감성이 놀랄 만큼 흡수되는 때가 있습니다. 왜곡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흡수되었던 때의 분위기가 이후 같거나 비슷한 노래를 듣자마자 기억과 감정으로 몰려오는 것이죠.
만남, 헤어짐, 그리움과 관련될 수 있겠지만 이는 분명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오래전, 학교 선배는 '칵테일 사랑'을 들으면 군 훈련소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훈련 중 점심시간에 어디선가 흘러나오던 이 노래가 기분을 싱숭생숭하게 이끌었다 하시더군요. 저에게는 햇살 좋았던 날 걸어 본 시골길의 한적함이 그 노래가 주는 기분이라면 그 형에게는 줄기차게 '좌 우로 정렬'을 외쳐야 했던 때에 닿지 않을 것만 같은 '자유'의 소리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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