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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게시판

한때, 지하철은 관찰의 장소였다. 스마트폰에 눈을 빼았기기 전까지 누군가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고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차림새를 훑었으며 누군가는 창밖의 시커먼 터널이 혹시 밝아질까 눈에 불을 켜고 보기도 했다.
가끔씩 만날 수 있는 잡상인의 제품에 눈과 귀를 두거나 건너편 사람의 대화, 신발, 벽면의 광고등을 듣고 보며 잠이 들거나 손에 신문등의 잡지를 쥐고 있지 않는 한은 그렇게 눈과 귀는 부지런해야 했다. 
가만보면 지금도 지하철은 사람을 관찰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시야각안에 포함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거기에 곁눈질까지 더하면 더 많은 사람의 관찰이 가능하다. 물론, 적당히 해야한다. 반대편에 앉은 누군가가 그러는 내 모습을 본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안쓰러 할까?)
천연 파란색 츄리닝을 위아래로 맞추고 드럼채를 양손에 쥔 아주머니가 보인다. 두 채를 두들기며 박자 연습을 하신다. 모처럼 문에 기대어 섰더니 바로 옆 커플이 서로 사랑고백아닌 고백을 고백처럼 고백하고 있다. 자세히 들리는게 미끄러워서 자리를 피했다. 내 눈 앞에서 큐브를 꺼내어 요란하게 돌리다가 수초안에 맞추더니 다른 사람의 앞으로 가서 큐브를 다시 맞추는 사람이 있다. ㄸ... 똗똗해 보인다.
어떤때는 건너편 좌석이 모두 비는 바람에 건너편 창에 꽉찬 이쪽 좌석에 앉은 모든 사람이 비춰져 서로 마주보고 있다. 정면에 보이는 사람이 그 중 참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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