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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게시판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께서 지하철에 오르면 그 중 몇분은 노약자석이 있는 가장 끄트머리 위치에 일부러 자리를 찾아 잡으시는 듯 하다. 젊은 사람들의 양보에 부담을 가지시는 것 같다.

그래서 지하철 좌석이 모두 찰 경우, 약 54개의 좌석들 중 노약자 배려석 12개 앞에서만 노인분들이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모습이 된다. 게다가 어떤 칸은 휠체어를 세우기 위한 공간에 의해 배려석 3개가 더 없기도 하다. 그때는 한칸의 지하철에서 9개의 좌석만이 그분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처럼 간주된다. 즉, 42개의 좌석들 중 내가 앉은 자리 앞에 정확하게 서지 않으시거나 적정 범위안에 서지 않으시면 내가 자리를 양보할 상황이 아닌 거다.

어떤 분은 칸과 칸을 넘어 계속해서 걸으신다. 누군가의 앞에서 부담을 주느니 운동삼아 몸을 움직이시는게 나은거다.

배려석이 비어 있는데 노인이 일반석의 근처에 서면 역시 아무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 오전에 더 못잔 잠의 여운을 풀지 못할까봐서 혹은, 바로 일어서지 않아 놓친 타이밍이 머쓱해서일까? 고개만 숙인다.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움직였던 어린 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나도 가끔 그렇고 가끔 그렇지 않다.

무엇이 우리들의 배려를, 여유를 앗아 간걸까?

잠시전, 어느 노인분께 좌석을 내어 드리려 했더니 만류하셨다. 부담을 가지시지 않도록 나도 모르게 다음번에 내린다고 말씀드리고는 사람들 속에 숨었다. 헌데, 꽤 많은 사람들이 내려버리는 바람에 다시 노출되어 버렸다. 내가 내릴 곳은 세 정거장 이상이 남았고 두 정거장째 그분과 눈을 마주치고 있다. 다른 눈들은 '오버했네'를 말하는 것만 같다.

머쓱하다.

양보나 배려에도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냥 다음번에 내려버릴까. 아...

‪#‎잉‬ ‪#‎분당선블루스‬ ‪#‎땅속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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